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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인용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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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한국어의 인용 표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글은 고려대 정연주 선생님 강의와 ‘한국어문법총론1(구본관 외 지음, 집문당 펴냄)’을 정리했음을 먼저 밝힙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인용절이란

남의 말이나 글, 말하는 사람의 생각, 판단 등을 나타내는 주술관계가 있는 절을 인용절이라고 합니다. 인용절에는 직접인용절간접인용절 둘로 나뉩니다.

직접인용절

본래의 언어형식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표현하려는 인용절을 직접인용절이라고 합니다. 대개 ‘-(이)라고’, ‘-하고’로 표시됩니다. 다음 예문과 같습니다.

어떤 사람이 “동사무소가 어디입니까?”라고 물었다.

나는 속으로 ‘이건 너무 어려워’라고 되뇌었다.

진이가 “얘들아, 어서 돌아와!”하고 소리쳤다.

간접인용절

본래의 언어 형식을 화자의 관점에 따라 내용 중심으로 바꾸어 표현하는 인용절을 가리킵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진이의 말이 옳다가 생각했다.

나는 진이에게 학교에 갈 거냐고 물었다.

의사가 환자에게 담배를 끊으라고 충고했다.

진이가 공원에 놀러 가자고 했다.

예시에서도 알 수 있듯 간접인용절은 화자의 현재 관점에서 기술되는 것이기 때문에 본래 발화로부터 인칭 대명사나 시간 표현, 지시 표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직접인용 간접인용
진이는 “가 직접 그 사람을 만나고 싶어.”라고 말했다. 진이는 자기가 직접 그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어제 진이에게 “내일 갈 거니?”하고 물었다. 나는 어제 진이에게 오늘 갈 거냐고 물었다.
미국에 간 진이는 “이곳이 맘에 들어”라고 했다. 미국에 간 진이는 그곳이 맘에 든다고 했다.

또한, 간접인용절로 내포될 경우 상대경어법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요소가 됩니다. 아래처럼 단지 문장의 종류에 따라서만 어미 선택이 달라집니다.

문장 종류 어미 예문
평서문 -다고, -(이)라고 나는 진이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다. 나는 진이가 천재라고 생각했다.
의문문 -냐고 나는 진이에게 학교에 갈 거냐고 물었다.
명령문 -라고 의사가 환자에게 담배를 끊으라고 충고했다.
청유문 -자고 진이가 공원에 놀러 가자고 했다.

‘생각의 인용’과 ‘간접 인용’

영문법의 영향인지 화자가 직접 말하는 것은 직접 인용, 말로 내뱉지 않고 생각만 하는 것을 간접 인용, 이렇게 구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한국어에서도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인용할 때에는 다음과 같이 간접인용을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우리는 선생님께서 건강을 곧 회복하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국어에서는 밖으로 나온 말이나 글을 직접 인용하는 경우도 있고 간접 인용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구어에서는 생각이라고 하더라도 직접 인용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선생님께서 건강을 곧 회복하시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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