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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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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한국어 복문(複文)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글은 고려대 정연주 선생님 강의와 ‘한국어문법총론1(구본관 외 지음, 집문당 펴냄)’을 정리했음을 먼저 밝힙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복문이란

단문(單文)이란 주술관계가 한 번 있는 문장을, 복문이란 주술 관계가 둘 이상 포함된 문장을 가리킵니다. 아래 예에서 (가)는 단문, (나)~(라)는 복문입니다.

(가) 우리 집 셋째가 집에서 숙제를 한다.

(나)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다) [진이가 와서] [우리는 모임을 시작했다].

(라) [나는 [봄이 왔음]을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학교문법에서 보는 복문의 종류

학교문법에서는 복문을 다음과 같이 분류합니다.

이어진문장

  • 대등적으로 이어진 문장 : [먼동이 트고] [별들이 사라진다]
  •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 : [먼동이 트자] [별들이 사라진다]

안은 문장

  • 명사절을 안은 문장 : [그가 돈이 많음]이 분명하다
  • 관형사절을 안은 문장 : [그가 우리를 도와 준] 일을 잊지 맙시다
  • 부사절을 안은 문장 : 그 사람이 [말도 없이] 떠나 버렸구나
  • 서술절을 안은 문장 : 철수가 [키가 아주 크다]

그러나 위와 같이 (1) ‘대등적으로 이어진 문장(대등절)’과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종속절)’을 구별하고 (2)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과 ‘부사절을 안은 문장(부사절)’을 별개의 것으로 보는 견해는 국어학계에서 소수라고 합니다. 실제 사례들을 따져보면 예외가 상당히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세 가지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이동가능성

첫번째 기준은 절이 문장 내에서 이동가능한지 여부로 종속절, 부사절, 대등절을 나눠보는 것입니다. 예문을 살펴보겠습니다.

종속절 : 이동가능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진이는 고향을 떠났다.

진이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고향을 떠났다.

부사절 : 이동가능

[구름에 달이 흘러가듯이] 나그네가 간다.

나그네가 [구름에 달이 흘러가듯이] 간다.

대등절 : 이동불가능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예술은 [인생은 짧고] 길다.

학교문법에서는 종속절이 대등절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동가능성 기준을 놓고 볼 때 종속절은 오히려 부사절과 유사합니다.

주어의 ‘은/는’ 결합 가능성

두번째 기준은 분석 대상 절의 주어에 조사 ‘-은/는’이 붙을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예문을 보겠습니다.

종속절 : 결합불가능

[{사촌이, *사촌은} 땅을 사서] 배가 아프다.

부사절 : 결합불가능

[{엄마가, *엄마는} 지나가게] 아빠가 길을 비켜 주셨다.

대등절 : 결합가능

[{산이, 산은} 높고] 물은 깊다.

주어의 ‘은/는’ 결합 가능성 기준을 놓고 봐도 종속절은 부사절과 유사합니다.

재귀 대명사의 결속 가능성

세번째 기준은 분석 대상 절에 재귀 대명사가 쓰일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예문을 보겠습니다.

종속절 : 결속가능

온달은 [자기 아내가 공주이므로] 부마가 된다.

부사절 : 결속가능

진이는 [자기 동생이 지나가게] 길을 비켜 주었다.

대등절 : 결속불가능

진이는 키가 크고 *[자기 동생은 키가 작다].

재귀대명사의 결속 가능성 기준을 놓고 봐도 종속절은 부사절과 유사합니다.

다시 보는 복문의 종류

지금까지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복문의 종류를 다시 분류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종속절)’ 모두를 ‘부사절을 안은 문장(부사절)’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어진 문장

  • 대등적으로 이어진 문장

안은 문장

  • 명사절을 안은 문장
  • 관형사절을 안은 문장
  • 부사절을 안은 문장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 포함)
  • 서술절을 안은 문장

어미의 종류

어미를 위치와 기능에 따라 대략적으로 분류한 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말어미란 단어의 끝에서 쓰이는 어미입니다. 선어말어미란 어말어미 앞자리에서 쓰이는 어미입니다. 어말어미엔 종결어미(문말어미)비종결어미 둘로 나뉩니다. 종결어미는 한 문장을 끝맺는 기능을 합니다.

비종결어미엔 연결어미(접속어미)전성어미가 있습니다. 연결어미는 한 문장을 다음 문장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전성어미는 한 문장을 명사나 관형사, 부사와 같은 단어의 자격으로 전성(change)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여기에서 연결어미는 ‘이어진 문장’, 전성어미는 ‘안은 문장’과 더 깊은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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