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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명사절/관형사절 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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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한국어의 명사절/관형사절 내포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글은 고려대 정연주 선생님 강의와 ‘한국어문법총론1(구본관 외 지음, 집문당 펴냄)’을 정리했음을 먼저 밝힙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내포

내포란 하나의 절이 다른 절의 한 성분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가리킵니다. 이때 안고 있는 절을 모절, 주절, 상위절이라 하고, 안겨 있는 절을 내포절, 종속절, 하위절이라고 합니다. 안겨 있는 절이 명사 역할을 할 경우 명사절, 관형사 역할일 경우 관형사절이라고 합니다. 이 글에서는 명사절과 관형사절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명사절 내포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명사 명사절
진실이 알려졌다. [진이가 음악에 소질이 있음]이 알려졌다.
우리는 기적을 바랐다. 우리는 [올해도 풍년이 들기]를 바랐다.

명사형 전성어미

명사절을 만드는 어미를 명사형 전성어미라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음’과 ‘-기’가 있습니다.

‘-음’은 이미 현실화된 사태를 표현하거나, 개별적이고 구체적으로 존재하는 사태를 요구하는 서술어와 잘 어울립니다. 예문을 보겠습니다.

12월 8일 초등학교 동창 만남.

진이는 자신이 큰 잘못을 저질렀음을 {기억했다, 깨달았다, 떠올렸다, 몰랐다, 알았다, 잊었다, 한탄했다}.

작가는 주인공이 이미 마음이 돌아섰음을 {보이고, 알리고, 암시하고} 있다.

나는 진이가 내게 호의를 가지고 있음을 {느꼈다, 의식했다}.

진이가 잘못을 했음이 {드러났다, 분명하다, 밝혀졌다, 알려졌다, 탄로났다, 틀림없다, 확실하다}.

진이는 민이가 적임자임을 {고백했다, 발표했다, 밝혔다, 보고했다, 주장했다, 지적했다, 통지했다}.

‘-기’는 개별적 사태가 아닌 일반적 사태를 요구하는 서술어, 아직 일어나지 않고 머릿속에 존재하는 사태를 요구하는 서술어와 잘 어울립니다. 예문을 보겠습니다.

12월 8일 초등학교 동창 만나기.

진이는 아침에 조깅하기를 {꺼린다, 싫어한다, 좋아한다, 즐긴다}.

중국어는 우리가 배우기에 {가능한, 까다로운, 나쁜, 쉬운, 알맞은, 어려운, 적당한, 좋은, 힘든} 언어이다.

농부들이 비가 오기를 {갈망한다, 고대한다, 기다린다, 기대한다, 기원한다, 바란다, 빈다, 원한다, 희망한다}.

나는 1년 후 귀국하기로 {결심했다, 결정했다, 계획했다, 맹세했다, 약속했다, 정했다}.

관용적인 명사절 내포

관용표현으로 굳어진 형태로 쓰이는 사례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밖에 비가 {오기/*옴} 때문에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이다’는 그 의미와 상관없이 반드시 ‘-기’로 끝나는 선행어를 써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나름이다’, ‘마련이다’, ‘십상이다’, ‘위해’도 ‘-기’하고만 어울립니다. 아울러 ‘제가 알기로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나를 알기를 우습게 안다’, ‘친구들이 그립기 이를 데 없다/그지없다’ 등도 관습적으로 쓰입니다.

관형사절 내포

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관형사 관형사절
[철수가 본]

관형사형 전성어미

관형사절을 만드는 어미를 관형사형 전성어미라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ㄴ’과 ‘-ㄹ’이 있습니다. ‘-ㄴ’은 현실화된 일을 나타내는 절에 결합하고, ‘-ㄹ’은 현실화되지 않고 아직 사고의 영역에 있는 일을 나타내는 절에 결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문을 보겠습니다.

(1) [쥐를 잡] 고양이가 낮잠을 잔다.

(2) [쥐를 잡] 고양이가 낮잠을 잔다.

(1)의 고양이는 이미 쥐를 잡았고, (2)의 고양이는 아직 잡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상 차이가 있습니다.

관형사절의 유형

관형사절에는 크게 관계절, 동격절, 기타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관계절

피수식어에 해당하는 성분이 관형사절 내부에서 생략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모절과 내포절의 공통 명사를 매개로 두 절이 관계돼 있다는 취지로 관계절이라 불립니다. 예를 보겠습니다. (e는 생략됐다는 뜻입니다)

[e 쥐를 잡은] 고양이가 낮잠을 잔다.

위 예시에서 원래 문장은 (1) 고양이가 쥐를 잡았다 (2) 고양이가 낮잠을 잔다일 것입니다. 그런데 ‘고양이가’가 겹치므로 이것이 생략된 채로 내포문을 구성합니다. 다른 예를 보겠습니다.

[e 넓은] 밭이 펼쳐져 있다.

위 문장은 (1) 밭이 넓다 (2) 밭이 펼쳐져 있다 두 절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밭이’가 겹치므로 생략된 형태로 관계절을 이룹니다.

주어 말고도 다른 성분으로 관계절을 이루는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 고양이가 쥐를 잡았다 + 쥐가 많다 = [그 고양이가 e 잡은] 쥐가 많다.

내가 어제 서점에 갔다 + 서점은 이 지역의 명소이다 = [내가 어제 e 간] 서점은 이 지역의 명소이다.

동격절

피수식어에 해당하는 성분이 관형사절 내부에서 생략되어 있지 않은 형태입니다. 피수식어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충하여 설명한다는 취지로 동격절 또는 보문절이라 불립니다. 예를 보겠습니다.

(가) 나는 진이가 애쓴 사실을 알고 있다.

(나) 진이는 내일 강연할 계획을 취소했다.

(가)에서 언급된 ‘사실’은 ‘진이가 애썼다’는 내용입니다. 의미상 같은 자격을 가지고, ‘사실’을 구체적으로 풀어쓴 형태입니다. 마찬가지로 (나)의 ‘계획’은 ‘내일 강연한다’는 내용입니다.

동격절에는 긴 동격절짧은 동격절로 나뉩니다. 전자는 다음 예문과 같이 관형사형 어미 앞이 완전한 문장 형식인 경우를 가리킵니다.

진이가 곧 결혼한다는 소문이 돈다.

짧은 동격절은 관형사형 어미 앞이 완전한 문장 형식이 아닌 경우를 말합니다. 예문을 보겠습니다.

저는 선생님을 만난 기억이 없습니다.

기타

동격절과 관계절 어느 쪽으로도 분류하기 어려운 사례도 있습니다. 예문을 보겠습니다.

(A) 진이는 내가 집에 간 후에 떠났다.

(A)의 피수식어 ‘후’가 관형사절 내부의 성분이 아니라는 점에서 관계절로 보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관형사절이 피수식 명사의 내용을 언급한다고 보기도 어렵다(‘내가 집에 갔다’≠후)는 점에서 동격절로도 분류할 수 없습니다. 굳이 성질을 따져본다면 특수한 명사(후)와 어울려 앞선 절을 뒤의 절에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점에 착안해 일부 학자들은 (B)의 ‘내가 집에 간’을 ‘연계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다른 예문을 보겠습니다.

(B) 밥이 타는 냄새가 난다.

(B)의 피수식어 ‘냄새’가 관형사절 내부의 성분이 아니라는 점에서 관계절로 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밥이 타는 것 자체가 냄새는 아니므로 동격절이라고도 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A)의 ‘후’보다는 (B)의 ‘냄새’가 관형사절과 의미적으로 더 긴밀한 관련을 맺고 있는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이런 점에서 일부 학자들은 (B)의 ‘밥이 타는’을 ‘유사 동격절’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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