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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객체경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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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한국어의 객체경어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글은 고려대 정연주 선생님 강의를 정리했음을 먼저 밝힙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객체경어법

객체경어법이란 문장 내의 목적어나 부사어를 높여서 존대를 실현하는 경어법의 한 종류입니다. 다음과 같이 주로 동사 서술어로 실현됩니다.

  • 묻다, 말하다 - 여쭙다
  • 보다, 만나다 - 뵙다
  • 주다 - 드리다
  • 데리고 - 모시고

객체경어법은 여격조사 ‘께’로 실현되기도 합니다.

언제 쓰이나

객체경어법은 다음과 같이 ‘화자보다 높은 객체’를 높이고자 할 때 쓰입니다.

(1) 언니가 아버지 선물을 드렸다.

그러나 다음 예문은 비문입니다.

(2) (화자가 손자인 경우) *할아버지께서 아버지 선물을 드렸다.

아버지는 화자보다 높은 객체라는 점에 주목한다면 (2) 또한 (1)처럼 객체경어법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1)은 아버지(객체)가 언니(주체)보다 높은 사람이지만, (2)는 아버지(객체)가 할아버지(주체)보다 낮은 사람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객체높임은 ‘주체보다 높은 객체’를 높일 때 쓰인다는 것입니다.

다른 예문을 보겠습니다.

(3) (화자가 할아버지인 경우) ?철수야, 그거 어머니 갖다 드려라.

(3)에서는 어머니(객체)가 철수(주체)보다 높기 때문에, 객체가 주체의 존대 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객체높임의 동사인 ‘드리다’를 쓰면 어색합니다. 어머니(객체)는 할아버지(화자)의 손아랫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즉 객체높임은 화자와 객체와의 관계도 고려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요컨대 객체높임은 객체가 화자보다 높고, 객체가 주체보다 높은 (1)과 같은 상황에서 실현될 수 있습니다.

객체높임에서의 압존법

높여야 할 대상이지만 듣는 이가 더 높을 때 화자가 청자를 고려하여 주체의 공대를 줄이는 어법을 압존법(壓尊法)이라고 합니다. 객체높임에서도 압존법이 실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객체높임이 실현된 예문을 먼저 보겠습니다.

나는 신문을 아버지 갖다 드렸다.

위 예문에 해당하는 내용을 할아버지께 말씀드린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경우 아래처럼 이야기해야 자연스럽습니다. 아버지(객체)가 할아버지(청자)보다 아랫사람이기 때문에 청자를 고려해 공대를 줄인 것입니다.

할아버지, 신문을 아버지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객체경어법의 특징

객체경어법은 현대국어에서 그 쓰임이 아주 한정되어 있습니다. 주체높임의 선어말어미 ‘-시-‘처럼 널리 쓰이는 형태소가 따로 없고 객체높임의 동사 몇 가지가 따로 있을 뿐입니다. 바꿔 말해 특수한 객체 존대형이 없는 용언에 대해서는 객체가 아무리 존귀한 인물이더라도 그에 대한 존대를 서술어 쪽에서는 표현할 방도가 없습니다. 예컨대 다음 예문의 할머니나 교장 선생님을 존대할 방법을 찾기가 마땅치 않습니다.

창호는 할머니를 몹시 따른다.

영희야, 교장 선생님께 빨리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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